【영월 여행】 김삿갓 계곡... 캠핑, 시, 그리고 낭만이 있는 곳
캠핑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지인중에 이틀만 쉬면 무조건 캠핑을 떠나는 분이 계십니다.
캠핑인들 사이에서 그분의 별칭을 이야기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지역구 유명인이시며, 캠핑 전도사이기도 하십니다.
어느날 눈속에서 혼자 캠핑하시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시길래...
"이 추위에 혼자 텐트에서 무슨생각하세요?" 라고 물으니,
"먹다 남은 술병을 보면서 지금 다 마시고 사러 갔다올까? 아니면 참았다가 내일 마실까?"
생각을 수십번 반복하신다고 하네요 ㅋㅋ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이번 주말에는 김삿갓 계곡으로 캠핑을 가신 후 술을 더 사올까~ 귀찮은데 참았다가 마실까~ 를 고민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방랑시인 김삿갓
많은 분들에게 방랑시인 또는 한량 중에 한량으로 알려진 인물 김삿갓입니다.
김삿갓에 대한 문헌과 소설을 보면...
그를 전국을 떠돌며 화려한 글과 그림 솜씨로 기생들과 여인들의 마음을 뺏고,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홀연히 떠나버리는...
그에게 홀린 혼자 남겨진 여인들은 그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지만,,,
다른 곳에서 또 기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김삿갓은 조선판 카사노바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암튼... 여심을 사로잡는 그 기술만큼은... 진심 부럽네요!
부러지면 지는거지만,,, 내가 졌다.
본명 김병연, 1807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납니다.
1811년에 홍경래의 난에서 그의 할아버지 김익순이 반란군 수장인 홍경래에게 항복을 합니다.
적장에게 항복하고 무릎을 꿇었다는 댓가로 역적으로 몰리게 되어 김익순은 참수를 당하고 가족들은 풀려나 황해도 곡산으로 피신을 했지만,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 혼자 4형제를 키우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글솜씨가 뛰어난 김병연은 신동 또는 천재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20세의 나이로 급제를 하는데,
자신의 할아버지 김익순의 역적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쓰라는 과거시험 시제에서,
뛰어난 글솜씨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써서 급제하게 됩니다.
이 후 자신의 조부라는 것을 어머니로부터 듣게 되고,
할아버지를 욕되게 했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져 20세부터 방랑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 동국여지승람
김병연이 방랑길을 시작할 때 큰 삿갓을 사서 쓰고, 지도책인 동국여지승람을 챙겨서 길을 떠났다고합니다. 조부를 욕되게하여 부끄러움에 하늘을 볼수 없어서 큰 삿갓을 쓰고 다녔기에 김삿갓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공익은 나몰라라하면서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대놓고 매국노 짓을하는 수많은 정치인, 정부관료 및 각 공기관장들과 조직이 판치는 세상에서 김병연의 양심과 소신이 우리사회에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준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삿갓 계곡
영월시내에서 88번 국도를 타고 10분 정도면 고씨동굴이 나옵니다.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10분을 더 가면 영월군 김삿갓면 대야리 김삿갓 계곡 입구가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계곡 중 경치의 수렴함이 TOP 10에 들어간다고 평가하는 계곡이며, 계곡 입구에서 계곡 상류부분인 김삿갓 문학관까지 계곡을 끼고 달리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끝내줍니다.
계곡 주변에 여러 캠핑장과 팬션들이 있고 가족 여행, 지인 모임, 대학생 MT 등 여러모로 방문해서 즐기기 좋게끔 시설이 되어 있으며, 특히 캠핑장도 잘되어 있어 한번도 와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와보시길 강력히 충천드립니다.
김삿갓 계곡 주변으로 꽤 괜찮은 계곡들이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추천드리는 계곡은 1순위 김삿갓, 2순위 연하 계곡입니다.
김삿갓은 제가 돈 많이 벌면 이곳에 캠핑장이나 팬션을 지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역시 방법은 주식밖에 없네요... 가즈아~ 불기둥!!! (근데 요즘 장이 완전 스머프 세상이어서...ㅠ.ㅠ)
♣ 김삿갓 계곡의 모습
김삿갓 계곡캠핑장
김삿갓 계곡에는 여러개의 캠핑장과 팬션들이 있습니다.
모두 소개를 해드릴 수는 없기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규모가 큰 김삿갓 계곡캠핑장을 간단히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팬션을 예약하실 때에는 반드시 2~3달전에 하셔야 합니다.(캠핑장은 여유가 조금 있습니다.)
심지어는 4월에도 이미 예약이 꽉차서 불가능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겠지요...
게다가 캠핑장을 각각 검색을 하셔서 확인하셔야 할 사항은...
캠핑장, 팬션의 규모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다릅니다.
낚시, 다슬기 잡기, 레프팅, 카누, 물놀이 등...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고려하셔서 적합한 캠핑장을 선택하신 후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숙소 예약
http://xn--739a4mzcp0ep60c3ojnjmt5m.kr/bbs/board.php?bo_table=yp_reservation01&wr_id=1
팬션 숙소 모습
김삿갓 문학
캠핑장 맞은편 살짝 내려가면 김삿갓 문학관이 있습니다.
주차장도 넓고 야외에도 조각상이나 조경이 잘되어 있어서 편하게 둘러보기 좋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주차장이 넓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주차장이 넓고, 계곡에 놀러오셨던 가족분들이 잠깐씩 들리기도 하고 주차장에 있는 나무 그늘 밑 벤치에 앉아서 쉬기에도 좋습니다.
♣ 문학관 내부의 모습
♣ 문학관 외부
김삿갓이 또 사랑했던 곳이 전남 화순의 적벽이라는 곳입니다.
적벽 역시 절경이며,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삿갓은 화순 적벽에 들렸다가 객사를 하고, 아들 익균이 시신을 수습했고,
묘지는 김삿갓면 와석리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삿갓 시 한편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김삿갓이 방랑 생활을 하던 중 어느 서당에들려 밥 한끼를 구하려 했는데,
훈장은 보이지도 않고 야박하게 문전박대를 당해 화가난 상태에서 쓴 시입니다.
"내 진즉 서당인 줄은 알았지만,
방안에 귀한 분들만 계실 줄이야
생도는 모두 열도 못 되건만
선생은 와서 인사도 안하시는군"
그냥 일반적으로 화가난 표현의 시인 것으로 보이지만,,,,
한글과 한자를 절묘하게 섞어 쓰며 욕과 비난을 한 시입니다.
"서당내조지요, 방중개존물이라
생도제미십이고 선생내불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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