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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여행 생활

【영월 여행】비와 당신... '라디오스타' 촬영지

by ( ˃ ⩌˂) ◖⚆ᴥ⚆◗ 2023. 9. 19.

【영월 여행】 비와 당신... '라디오스타' 촬영지

다음 여행지는 2006년 개봉한 영화 '라디오스타'로 유명한 영월의 라디오스타 촬영지입니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배우 이준기씨를 일약 스타로 만든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 평점 9점 넘어가지만 관객수 흥행면에서는 대박을 치지 못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주 조금만 스포하면,,,

한물간지 오래됐지만 정신 못차리는 개차반 스타(박중훈)와, 자신을 희생하며 스타를 뒷바라지하는 매니저(안성기)와의 우정을 담은 영화로 특히 남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영화입니다.

 

어느날 또 사고친 최곤(박중훈)은 유치장에 들어가고, 합의금이 없어 나오지 못할 상황이 됩니다. 당시 시골 변두리로 묘사되는 영월 라디오 방송국에서 라디오 DJ를 맡으면 합의금을 내주겠다는 조건으로 영월로 향하게 됩니다.

 

좋게 표현하면 그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면 골때리는 모습으로 DJ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의외의 입담, 청취자들과 함께하는 컨셉의 방송이 큰 인기를 얻게되고, 방송도 전국구로 송출되며 인기 DJ가 되지만,,, 작은 오해로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와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최곤이 라디오 진행 중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울먹이며 돌아오라고 방송을 합니다.

    

라디오스타

 

 

 

'비와 당신' 

이젠 괜찮은데 사랑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나 맘은 아플까~

 

영화에 박중훈 씨가 기타를 잡고 잔뜩 폼을 잡으며 노래를 부르는데... 

이 영화의 OST인 '비와 당신' 이라는 곡입니다.

영화 보다 OST '비와 당신'이 더 흥행하고 유명세를 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명곡이며,

지금의 많은 가수들도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곡이기도 합니다.

 

박중훈
박중훈

 

2008년에 럼블피쉬가 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르는데 이 또한 수많은 남자들이 심금을 울리는 명곡이 됩니다. 

 

마초적인 남성의 거친 독백과도 같은 느낌의 박중훈씨 버전이라면,

럼블피쉬 버전은.... 잊었다고 하지만 잊지 못한 가슴 한켠에 남아 있는 떠나간 사람을 애절하게 소리죽여 부르는 남자들의 비망록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특히 비오는 날 저녁... 감성적인 날 남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

럼블 피쉬 버전의 '비와 당신'을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럼블피쉬
가수 럼블 피쉬

 

또 재미있는 요소는

밴드 그룹 노브레인이 이스트 리버(동강)라는 지역 무명 밴드로 출연해 한껏 재미를 줍니다.

최곤의 열혈한 팬이며 '비와 당신'을 락 버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TV 프로그램 1988년 MBC 가요대제전의 화면이 나옵니다.

MC로 이덕화씨가 나오는데 목소리는 이덕화씨의 본인 목소리가 아닌 개그맨 최병서씨가 성대모사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만,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1988년 대상은 '비와 당신'  최곤으로 연출 되지만,

실제로는 신사동 그 사람 주현미씨가 수상자입니다.

 

가수
가수 노브레인

 

박중훈
안성기
노브레인

 

영화의 추억을 생각하며 촬영 장소로 떠나보겠습니다.

 

 

♣ 라디오스타 박물관

라디오스타 박물관은 영월군 금강공원길 84-3 번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장이 워낙 좁아서 800m 떨어진 곳에 있는 영월읍공영주차장(영월군 중앙로 91-2)에 주차를 하시고 라디오스타 박물관까지 금강공원길로 걸어가시면 되는데, 금강공원길은 동강변 도로여서 동강의 경치를 보시며 산책겸 걷기가 매우 좋은 도로입니다.

 

금강공원길을 걷다보면 충혼탑이 보이는데 6.25 때 순국하신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탑입니다.

충혼탑
충혼탑

탑을 지나면 라디오스타 박물관 정문과 카페가 보입니다. 

 

정문

 

카페 이름도 ON AIR 

제가 갔을 땐 대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커피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카페

 

 

다음은 라디오스타 박물관 건물입니다.

영화에서 방송을 진행했던 건물이고, 실제로 KBS영월방송국으로 쓰였던 건물입니다.  

2004년 KBS 지역국 통폐합으로 방송국으로서는 기능을 멈추게 되지만 AM 중계소 건물로만 쓰이던 곳을 허가받고 영화 촬영 장소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영화 촬영 후 많은 영화 팬들의 찾아오자 '라디오 스타 박물관'으로 새로 꾸며지게 됩니다.

당시 라디오 스타 관련 자료들, 각종 라디오들, 방송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전경

 

♣ 박물관 내부의 모습

방송장비
실내 모습
내부 모습
영상장비
전시물
쉼터
LP판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청록 다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영화 세트가 아닌 아직도 실제로 존재하는 오래된 다방입니다.

 

영화에서 최곤과 민수가 자주 찾는 곳인데, 실제 다방 사장님이 영화에서도 사장님으로 출연을 하셨던 곳이며, 영화 촬영을 마친 후 여러 매체를 통해 인터뷰도 하셨습니다.  지금은 워낙 유명해져서 영월 여행 가이드북에도 소개가 되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속 대사와 사진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다음 포스팅에 소개해드릴 별마로 천문대가 나옵니다.

 

천문대에서 민수가 최곤에게 말합니다.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거야"

 

 

둘은 잠시 헤어졌다 다시 만납니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늘 그래왔듯이 나를 빛나게 해주는 친구에게 우산을 씌여주고 자신은 비를 맞으면 영화는 끝이납니다. 

우산

 

나를 빛나게 해주는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존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라디오스타 여행은 가족이나 연인도 좋지만,

여러분을 빛내주는 친구와 함께 와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