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여행】 한반도지형, 선돌, 청령포
단양에 이어 슬로시티 영월 여행을 함께 하시겠습니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어 '치따슬로'의 영어식 표현으로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치따슬로(cittaslow)'를 한국식으로 번역해보면 '행복한 마을 공동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지방 소도시들이 슬로시티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전체 인구는 감소하는 도시들이 관광을 활성화하고 경제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슬로시티라는 슬로건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월 여행을 시작할 때 그 출입문인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 부터 출발하겠습니다.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은 누가 한반도 지형 아니랄까봐 이름도 한반도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한반도 지형이라서 한반도면으로 지명을 정한 것이겠지요.
제천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가시다가 연당 조금 못간 후탄리에서 내리시고 약 10분 정도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달리시다보면 도로 한쪽에 넓은 주차장이 보이는데,,, 아! 여기가 한반도 지형 주차장이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명색이 그래도 관광지인데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주차장이 엉망이었고, 또 좁아서 길가에 차를 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도 간이 화장실....
그런데 지금은 주차장도 넓게 확장공사를 했고, 휴게소도 있어 제법 관광지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과 다음 코스인 선돌은 영월 여행에 있어 에피타이저와 같은 곳으로,
주변에 관광시설은 없고 전망대에서 사진찍고 이동하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영월에 왔는데 안들리면 괜히 찝찝합니다. 큰일 보고 뒤를 안닦은 느낌이랄까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은채로 들렸다 가는 것이, 비대로 깨끗하게 뒤처리한 느낌을 들게하기 때문에, 꼭 들렸다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속 산책로를 천천히 15분 정도(약 800m) 걸어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까지의 산책로는 넓고 또 데크로 잘되어 있어 걷는데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전망대 말고 주변 관광시설이나 기타 볼거리는 없습니다.
♣ 한반도 지형 주차장과 산책로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하시고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마을에 가실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뗏목을 타실 수 있는데... 저는 구경만 하고 타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망대에서 봤던 한반도 지형의 풍경보다
마을에서 보는 절벽이 훨씬 더 멋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부분을 놓치고 그냥 가십니다.
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에만 만족하지 마시고, 꼭 내려가보세요...
배는 안타시더라도 마을에서 보는 절벽의 장관이 훨씬 더 멋있습니다.
선돌
한반도 지형에서 선돌까지는 17km, 차로 약 20분 조금 못미치는 거리에 있습니다.
선암마을 주차장에서 역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운전을 하시다보면 도로에 붙어있는 선돌 주차장이 보이는데, 한반도 지형 주차장보다 작은 규모의 주차장입니다.
한반도 지형은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15분 정도 걸었지만, 선돌은 5분 남짓합니다.
앞서 보았던 한반도 지형과 선돌 앞으로 흐르는 강은 서강입니다.
평강창과 주천강이 한반도 지형에서 만나 선돌 앞을 흐르며 서강이 됩니다.
그리고 이 서강은 영월에서 동강을 만나 하나의 물줄기가 되어 단양 영춘면 ▶ 가곡면 ▶ 단양 ▶ 청풍 ▶ 충주 ▶ 여주 ▶ 서울로 갑니다.
사진으로 볼 땐 매우 아름다운 강이지만, 장마철이나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면 시뻘건 흙물이 논과 밭을 모두 덮어 무서운 강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청령포
다음 여행지 청령포는 선돌에서 5km,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청령포는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유배지입니다.
삼면이 강이고 뒤로는 암벽이 있어 탈출하기도 힘든 곳입니다.
청령포 주차장에 도착해 티켓팅을 하고 배를 타러 강으로 내려가면 수시로 오는 배가 있습니다.
배를타고 마치 섬처럼 보이는 청령포에 내리시면 약간의 자갈밭을 걷고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소나무들의 크기가 가히 압도적입니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높게 자란 소나무들이 마치 거인들이 사는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정도로 크고 길게 자란 소나무들은 보기 힘들거라고 어느정도 확인있게 말씀 드립니다.
소나무들을 사진에 담고 싶은데, 워낙 크고 높이가 길어서 한컷에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단종의 아픔과 외로움을 함께한 관음송
♣ 노산대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겼다는 노산대
♣ 망향탑
단종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쌓은 돌탑
단종은 어린나이에 유배되어 쓸쓸하고 외로이 살다 암살을 당합니다.
그의 시신을 영월읍으로 옮겨 안장했고 그곳이 후에 장릉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당시 어명으로 청령포에는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으며, 이를 어기는 사람은 삼족을 멸한다는 엄명이 있었지만, 단종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단종의 어소에 어명을 어기고 감시중인 군사들을 피해서 청령포를 건너 단종에게 찾아와 말동무가 되었던 엄흥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엄흥도의 우정과 충신된 모습을 가리켜 영월 엄씨와 친구가 되면 평생 친구가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개인적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ㅋㅋㅋ
영월 엄씨를 몇명 아는데... 여기까지, 할많하않
하지만 제게는 엄흥도라는 친구가 있는지 생각을 해봅니다.
친구 셋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있듯이,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까지 어기고 찾아오는 엄흥도와 같은 친구 하나 있다면,,,
그리고 그 전에 나는 누구에게 엄흥도와 같은 우정과 신뢰를 보였던가...
청령포를 방문하실 때 엄흥도를 떠올리시면서
여행을 함께하시는 배우자, 또는 친구를 보며
내가 이사람에게 엄흥도가 되어보자! 라는 혼자만의 다짐과 언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 포스팅은 계속해서 영월들 다른 곳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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